2013. 5. 4. 14:13


강승우 기자 = "도저히 제 의지만으로는 이 게임을 끊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이라도 그만둘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고맙습니다" 

4일 오전 경남 창원중부경찰서 형사과 사무실. 덩치 큰 20대 남성이 고개를 숙인 채 경찰이 질문하자 그는 자신의 범행 일체를 인정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평소 즐기던 게임을 만류하고 방해가 된다며 지난 2년간 부인과 자녀를 상습적으로 때려 상해 혐의로 지난 1일 구속된 A(23)씨였다.

A씨는 자신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A씨는 온라인 게임에 빠진 뒤로 심신뿐만 아니라 삼남매 가정이 무너질 줄은 2년이 지나서야 알게 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9년 부인 B(23)씨와 결혼해 돌이 지난 막내를 포함한 삼남매의 집안의 한 가장이었다.

교통사고가 나기 전까지 그는 부인과 삼남매가 믿고 따르던 착실한 남편이자 아빠였다.

그런 그가 2년 전 교통사고로 다리 등을 다친 후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게 되면서 온라인 게임과의 '악연'은 시작됐다.

그는 점점 게임에 빠져들었고 급기야 하루에 20시간 가까이 게임만 하는 등 중독 증상은 심각해져 갔다.

게임에 중독된 뒤 몸무게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나기까지 한 그에게 가정은 뒷전이었고 삼남매는 부인의 몫이었다.

부인은 전단 배포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한 달 생계를 꾸려나가면서도 남편을 걱정했다.

하지만 부인이 지키려고 노력했던 '공든 탑'은 그가 폭력을 행사하면서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2011년 8월 청소기로 집안 청소하던 부인을 "청소기 소리가 시끄러워 게임에 방해가 된다"며 주먹과 발로 때렸다.

그는 아이들에게도 손찌검하는 등 폭행의 횟수와 강도도 심해져 갔다.

그는 플라스틱 청소기 막대기로 아이들의 엉덩이를 때리는가 하면 10kg 아령으로 자녀들의 손등을 찍기도 했다.

심지어 그는 BB탄 총알이 들어있던 장난감 총을 아이들에게 쏘기도 했다.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던 부인은 이 같은 내용을 상담했고 경찰은 지난달 29일 그를 상해 혐의로 붙잡았다.

창원지법은 지난 1일 "도주와 재범의 우려가 있다"며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또 이날 A씨에게 B씨와 자녀 주변 100m 이내 접근금지와 통신제한 임시조치 결정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지난 2년간 게임 속 캐릭터로 지내왔다며 늦게나마 진심 어린 반성을 했다"며 "A씨는 자신의 의지로 게임 중독을 벗어나기 어려웠다면서 지금이라도 게임을 그만둘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는 B씨와 아이들은 치유회복 프로그램 등을 받고 있다"며 "게임 중독이 부른 단적인 사례로 증상이 의심되면 관련 기관에 상담을 통해 치료 등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게임 중독 ㅎㄷㄷ하네여...단지 학생들의 문화문제가 아니였습니다...적당한 게임이 건강에 좋겠져?? 대한민국 가장 성님덜 힘냅시다.

Posted by 광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