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iOS를 새단장했다. 이미 예고됐던 것처럼 ‘iOS7′라는 이름이 붙었다. 팀 쿡 애플 CEO는 “역사상 가장 많이 변화한 iOS”라고 iOS7을 소개했다.
▲iOS7은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옷을 싹 갈아입었다.
대부분의 변화는 디자인으로 시작하지만, 전반적인 인터페이스와 운영체제로 할 수 있는 경험을 새로 가다듬었다는 쪽이 더 정확할 것이다. 달라진 점부터 살펴보자. 가장 처음 눈에 띄는 것은 잠금화면(락스크린)이다. 처음 iOS가 등장했을 때부터 고집하던 슬라이드 방식의 ‘밀어서 잠금해제’ 대신 iOS7에선 화면 전체를 위로 밀어올리는 방식을 도입했다. 윈도우폰의 그것과 닮아 있다. 실제 버튼을 디지털로 옮기는 스큐어모픽 디자인에 대한 고집을 버렸다는 상징성이 단적으로 비춰지는 대목이다. 이 화면이 공개되는 순간, 스콧 포스톨을 대신해 조너선 아이브가 iOS를 맡았다는 사실이 새삼 와 닿았다.
이 화면 하나로 WWDC 행사장은 열기가 달아올랐다. 1시간 넘게 OS X 매버릭과 맥 프로 등을 쏟아낸 뒤라 피로감이 없지 않았지만 마치 콘서트장에 온 것처럼 현장의 모두가 환호성을 질렀다. ‘조너선 아이브가 스콧 포스톨을 대신해 iOS를 잘 이끌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불안감이 단번에 씻겨내려가는 순간이었다. 스콧 포스톨이 이 행사를 봤으면 서운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대부분의 화면이 흰색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시연도 거의 흰색 아이폰으로 이뤄졌는데 검은색 아이폰과 어떻게 어울릴지 궁금하다.
일단 잠금 해제가 되면 새로 바뀐 아이콘들이 눈에 띈다. iOS7의 아이콘들은 전부 새로 바뀌었다. 기존의 이미지를 크게 바꾸진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시원시원해진 분위기다. 특히 아이폰을 움직이면 모션센서를 인식해서 배경 화면이 움직이는 것이 눈에 띈다. 마치 배경화면 위에 아이콘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다.
기본 응용프로그램(앱)들의 디자인도 모두 새로워졌다. 분위기는 흰색 톤으로 깔끔하게 꾸몄고 버튼의 경계를 없앤 것이 눈에 띈다. 날씨 앱 같은 경우 날씨에 따른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는 것도 재미있다.
iOS 이용자들이 오랫동안 기다리고 또 요구해 온 콘트롤센터도 기본으로 들어간다. 아이폰 화면을 아래에서 위로 밀어올리면 콘트롤센터가 나온다. 이 안에서 무선랜이나 블루투스 등을 껐다 켤 수 있고 화면 밝기도 조절한다. 비행기 모드와 방해금지, 화면 회전 잠금, 음악 재생, 음량도 콘트롤센터에서 한번에 손볼 수 있다. 홈 버튼을 2번 누르고 오른쪽으로 밀어서 조작하던 일부 기능들을 확장한 셈이다. 탈옥해서 쓰던 것보다 기능도 더 많다. 콘트롤센터는 시리로도 작동할 수 있다. 시리에게 블루투스를 끄라고 명령하거나 화면 밝기를 어둡게 해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콘트롤센터에선 제어판을 들락거리며 쓰던 밝기 조절, 무선랜, 플래시 등을 빠르게 제어할 수 있다.
iOS7부터는 에어드롭도 추가된다. 에어드롭은 블루투스나 인터넷 네트워크를 이용해 파일을 공유·전송하는 기술이다. 맥에서는 오래전부터 쓰던 것인데 iOS에도 통합돼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사진이나 직접 촬영한 동영상 등을 전송할 수 있다. 음악이나 동영상 파일처럼 내부 콘텐츠까지 전송할 수 있는지는 키노트에서 언급하진 않았다. 발표를 맡은 크레이그 페더리히 부사장은 ‘스마트폰을 부딪치진 말라(no bumping your phone)’고 말해 객석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앱스토어도 개편됐다. 지역별로 인기 있는 앱을 골라보거나 나이에 맞는 앱을 정리해서 볼 수 있게 됐다. 지난달 구글도 구글I/O를 통해 교육용 앱을 분리한 바 있는데, 두 회사 모두 급격히 커지고 있는 앱 장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흐름은 용도에 맞는 분류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든 앱은 앞으로 네트워크에 물려 있으면 자동으로 업데이트된다. 셀룰러망에서는 업데이트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앱이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는 것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일부 앱들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이 축소되거나 유료화하는 등 원치 않는 변화가 생기는 경우가 있어서다. 물론 대다수 ‘귀찮아서’ 업데이트를 미루던 이들도 쉽게 새 버전을 쓸 수 있고 개발자들도 보안이나 버그 문제를 서둘러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자동 업데이트에 대해 긴가민가하다고 느낄 즈음 개발자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는 것을 보니, 전반적인 반응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맥에서 빠르게 콘텐츠를 공유하던 에어드롭이 iOS에도 적용됐다.
멀티태스킹도 완전히 달라졌다. 애플은 멀티태스킹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iOS의 뿌리가 유닉스에 있다고 소개했다. 멀티태스킹에 자신있는 운영체제라는 것이다. 새 멀티태스킹은 모든 앱에서 이뤄지고 기존 작업 내용도 고스란히 품는다. 그러면서도 전력 소비는 줄였다고 한다. 홈 버튼을 2번 누르는 것은 똑같지만 아이콘만 뜨던 것에서 이젠 미리보기 화면도 뜬다.
통신사들이 마뜩찮아할 기능도 있다. iOS7에는 ‘페이스타임 오디오’가 추가된다. 한마디로, 음성 전용의 무료 인터넷전화가 된다는 얘기다. 페이스타임은 이름처럼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는 영상채팅 서비스인데 이것이 강력한 브랜드가 되다보니 페이스타임에 ‘오디오’라는 이름을 덧붙인 모양이다. 애초 iOS4와 함께 페이스타임이 공개됐을 때는 무선랜에서만 쓸 수 있었지만, 지난해 나온 iOS6부터는 셀룰러망에서도 통신사가 허용할 경우 페이스타임이 됐다. 올해 iOS7에서는 아예 음성통화 기능까지 넣었다. 아이메시지와 페이스타임 오디오를 이용하면 그야 말로 올IP가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스카이프를 통합하긴 했지만 iOS는 영향력 면에서 스카이프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적지 않은 파장을 부를 수 있다.
시리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하드웨어를 제어할 수 있게 됐다. 목소리도 바뀌었다. 남성·여성 목소리 중에서 고를 수 있게 된 것도 새롭다. 서핑하기 좋은 지역이 어디인지 찾아달라거나 원하는 사진을 검색하는 등의 기능이 덧붙는다.
아주 잠깐 소개되고 넘어갔지만, iOS의 사전 기능에 한글도 포함된다. 맞춤법이나 오탈자를 체크해 틀린 부분에 밑줄을 쳐주는 것이다. 독일어사전도 이번에 포함됐다.
▲iOS7에 들어간 주요 기능들. 페이스타임 오디오와 한국어 사전 등이 눈에 띈다.
지난해 애플은 ‘아이즈 프리’(eyes free)라는 서비스를 공개한 바 있다. 시리의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한 것인데 올해는 이를 더 확장한 ‘차량용 iOS(iOS in the Car)’라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iOS의 기능 중 차량에서 이용하면 편리한 지도, 음악, 전화, 메시지 등을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띄워주는 일종의 미러링이다. 당연히 시리도 된다. 하지만 단순히 미러링이라고 부르기에는 완전히 다른 차량용 인터페이스로 꾸며졌다. 2014년형 차량부터 12개 브랜드의 자동차에 적용되는데, 그 중 2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다. BMW처럼 자체 IVI를 강화하고 있는 기업들은 빠졌다.
▲차량 디스플레이에 iOS를 띄우는 iOS in the Car다. 현대기아차에도 2014년형 차량부터 적용될 계획이다.
소문이 무성했던 ‘아이튠즈 라디오’도 베일을 벗었다. 아이튠즈 라디오는 스트리밍 기반의 음악 서비스다. 우리가 쓰는 멜론이나 벅스뮤직과는 조금 다르게 원하는 곡을 콕 찍어서 듣는 서비스는 아니다. 다양한 주제의 음악들이 묶여 있는 채널을 골라서 듣는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 여름에 어울리는 음악, 혹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 같은 식으로 운영된다. 그래서 이전 곡으로 돌아가는 버튼은 없다. 듣고 싶지 않은 음악이 나오면 뒤로 넘기는 버튼만 있다. 싫은 음악은 다시 재생하지 말라고 체크할 수 있고, 좋아하는 곡은 자주 틀어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개인화되는 음악방송인 셈이다.
아이튠즈 라디오는 기본적으로 무료 서비스다. 대신 광고가 더해진다. 광고는 텍스트와 오디오 기반 광고다. 1년에 24.99달러를 내는 아이튠즈 매치를 이용하면 광고가 사라진다. 가을부터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이후 다른 나라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음원 이용권 계약이 국가별 서비스 시작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아이튠즈 라디오는 음성, 텍스트 기반의 광고가 더해진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다. 아이튠즈 매치를 구독하면 광고를 떼어낼 수 있다.
iOS7와 아이튠즈 라디오는 올 가을에 정식으로 공개된다. iOS6까지 수명을 연장해 온 아이폰3GS는 iOS7부터 업데이트되지 않는다. 아이폰4, 4S, 5와 아이패드 2세대, 3세대, 4세대, 그리고 아이패드 미니까지 iOS7을 이용할 수 있다.
출처:BLOTERnet , 최호섭님
아이폰 의 신버젼이 나왓네요..다양한 기능들과 제공되는 콘텐츠들..발전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네요..디자인 부분도 달라지고 아이폰 을 한번 사용해 보고싶네요..얼리어뎁터가 될려니 돈도 좀 필요한가봅니다..하하